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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해적> 릴레이 인터뷰 - 백기범 & 현석준 배우

최종 수정일: 2019년 3월 30일


참여하게 된 계기나 참여 소감 부탁드립니다.


백기범 : 저는 MJStarfish의 <아폴로니아>라는 작품에 참여를 했었어요. 그러다 이번에 연출님께서 다시 좋은 기회를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좋은 분위기에서 연습도 즐겁게 하고 있어요.


현석준 : 저는 오디션을 보고 들어왔어요. 경험이 많지 않은 저에게 좋은 기회가 주어진 것 같아요. 2인극이라 부담이 되는 면이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 연습실 분위기가 정말 좋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힘들고 부담되는 마음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큰 것 같아요.


각자 극 중 맡은 역할을 소개해주세요.


현석준 : 저는 잭과 메리를 맡았어요. 잭은 선장이에요. 흔히 해적이라고 하면 터프한 이미지를 떠올리시지만, 제가 생각하고 있는 잭은 허당끼가 있는 인물이에요. 메리는 전투에서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는 전설의 칼잡이인 동시에 인간의 따뜻한 면을 많이 느끼지 못했던 인물이에요.


백기범 : 루이스는 어떻게 보면 격변의 시기인 나이인데 집안 상황 등에 있어서 어긋나지 않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고 있는 소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버지, 바다, 해적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 꿈이 굉장히 많은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와중에 씩씩하고 용기 있게 자기 상황을 극복해 나가려고 하는 멋진 인물인 것 같아요. 앤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면 사생아 출신의 총잡이이고, 남장을 하고 캡틴 잭의 항해에 따라나서게 된 인물이에요. 굉장한 포부가 있는 장부라고 생각해요. 본인의 삶에서 찾지 못했던 이상향을 찾기 위해서 항해를 떠난 총잡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작품인 만큼 특별히 더 찾아보신 자료가 있으신가요?


현석준 : 제가 맡은 경우는, 잭도 메리도 실존 인물이다 보니까 너무 깊게 찾아보면 그것에 얽매일 것 같아서 간단한 자료들 위주로만 찾아봤어요.


백기범: 역사적 사실을 너무 참고하다 보면 제 캐릭터가 무너질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실존했던 인물이지만 내가 창조하는 앤을 만들어 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말자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연습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백기범: 사실 저희 둘이 연습 과정에서 역할이 바뀌었어요. 하다 보니까 오히려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제가 만들어 나가고 있던 인물을 상대가 연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상대 배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겼어요. 2인극이다 보니까 대사량과 노래양이 정말 많잖아요. 제일 힘들었던 건, 함께 부르는 듀엣곡에서 같은 곡인데 다른 화음을 익혀야 하는 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그래도 지금은 둘 다 역할을 바꾼 것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현석준 : 아.. 내가 이 얘기하려고 했는데. (웃음)


백기범: 이하 동문이라고 해. (웃음)


현석준 : 지금은 훨씬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을 해요. 제가 잭과 메리를 맡고 나서 그 전보다 편해졌거든요. 아, 저는 다이어트도 힘들었어요. 살이 좀 찐 상태에서 연습에 들어가게 됐는데, 그래서 살을 빼느라고 엄청 고생했습니다.


백기범: 저도 다이어트 때문에 힘들었어요. 둘 다 먹을 거 참느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인상적인 장면이나 넘버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백기범: 저는 공개된 넘버 중에서는 ‘항해일지’라는 노래가 제일 좋아요. 공연을 보시면 아시게 될 텐데, 이 곡이 루이스의 대표적인 넘버예요. 이 넘버가 이 극을 관통하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극 중에서 루이스가 항해일지를 비롯해서 무언가 계속 글을 쓰는 게 많이 나오는데, 이 넘버는 루이스가 항해일지를 통해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곡이에요. 이 항해일지를 써가면서 잭의 인생을 써 내려가고, 이 극 자체를 써 내려간다는 여러 가지 관점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루이스만의 항해일지가 아니라 앤의, 잭의, 메리의 항해일지 그리고 관객들의 항해일지가 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보시면서 이 넘버가 많이 생각 나실 거예요.


현석준 : 저는 ‘기분 탓이야’라는 넘버요. 이 넘버 하나만 봐도 잭이라는 인물이 다 설명이 되는 것 같아요. 공개된 건 절반 정도밖에 공개가 안 되어서 아직은 모르실 수도 있지만, 이 넘버가 나온 장면만 보더라도 잭이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어느정도 유추가 되거든요. 리듬도 개성 있고, 멜로디도 좋아서 이 넘버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백기범: 인상적인 장면은, 앤과 메리의 첫 만남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관객분들이 앤과 메리의 첫 등장 그리고 만남을 좋아해 주실 것 같아요. 저도 다른 페어들이 하는 걸 보면서 그 부분이 정말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기대가 많이 돼요. 잘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석준 : 어느 장면이라고 아직 말을 할 수는 없겠지만 영화라는 착각을 할 수도 있는 장면이 몇 개 있어요. 그런 장면이 어디에 숨어있는지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각 역할에서 본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포인트가 있다면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가요?

현석준 : 저는 굉장히 저희 작품이 깊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관객분들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앞에서 풀어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것을 잭의 허당 매력으로 그걸 풀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메리는 앤과의 첫 만남을 통해서 어떻게 변해가는지 그 과정을 잘 보여드리고 싶어요.


백기범: 저는 포인트로 잡아야 하는 게 ‘루이스의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한 문장 안에서도 여러 가지 시점을 표현하는 부분이 종종 있어요. 그걸 캐치하셔서 보시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페어의 장점, 혹은 페어나 혹은 배우별로 특징적인 부분이 있다면?


백기범: 각자 서로의 역할을 경험해봤다.


현석준 : 확실하죠! (웃음)


백기범: 서로의 역할로 살아봤다, 그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친구다, 동갑이다. 사실 친구면 정말 친해지거나 혹은 정말 어색하거나 복불복이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취미도 비슷하고, 통하는 것도 많아서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편한 친구 사이가 됐어요. 처음 만났지만. 둘 다 작품을 하면서 동갑 친구를 많이 못 만났는데, 이번에 페어로 친구를 만나게 되어서 편하고 좋아요. 그 편안함 속에서 나오는 잭과 루이스의 케미, 앤과 메리의 케미를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석준 : 거기다가 서로의 역할까지 이해를 한다. 이러면 뭐 게임 끝이죠. (웃음) 이게 가장 큰 강점이라 생각해요.


연습실 분위기는 어떤가요?


백기범: 정말 좋아요. 순택이 형이 ‘우리 편하게 하자’라며 모아주셔서 더 좋은 분위기에서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주 편하게 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긴 했어요. 사실 저는 동갑이나 동생에게도 원래 말을 잘 못 놓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맏형이 먼저 말을 편하게 하자고 말씀해주셔서 더 좋아진 것 같아요. 다 순택이 형 덕분이죠.


현석준 : 저는 처음에는 형 혹은 형님이라고도 못했어요. ‘선배님, 안녕하세요.’ 그랬죠. (웃음) 형이 말 편하게 하자고 술 한잔하면서 말씀해주셔서 편하게 할 수 있었죠.


백기범: 순택이 형이 돌아가면서 얘네 집에서 한 번 자고, 저희 집에서 한 번 자고... (웃음) 그렇게 형이 먼저 다가와 줘서 저희가 편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현석준 : 미담을 하나 덧붙이자면 형이 연습실 가는 길에 저를 데리러 오시기도 해요. 실제로도 정말 잘해주셔서 훈훈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백기범: 저희 집은 안 오시더라구요. (웃음) 이런 걸 덧붙여야 더 신빙성이 있으니까!




2인극이라서 힘든 점이 있다면?


백기범 : 당연히 많죠. 두 명이서 한 시간 반 이상 무대를 다 채워야 한다는 것, 그만큼 대사량과 그만큼 노래 분량도 굉장히 많다는 것, 공연이 끝날 때까지 쉬지 못하다는 것.


현석준 : 숙지해야 할 대본의 양이 50페이지라고 했을 때, 매일 10페이지씩 연습을 하다가 5일 뒤에 다시 그 10페이지를 보면 어느새 까먹게 돼요. 이 50페이지를 매일 같이 늘 통으로 복습하고 또 연습해야 무리 없이 런을 돌 수 있는 정도의 양이에요.


백기범 : 지금은 6명이서 연습을 같이하고 있지만 막상 공연에 올라가면 단둘이잖아요. 그래서 상대와 어색하거나 불편하면 진짜 힘들어져요. 그런데 저희는 그런 부분에서 힘든 건 없는 것 같아요. 연습 초반에 순택이 형 덕분에 다 풀어지기도 했고, 서로를 믿고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석준 : 아, 형 덕분에 누나들이랑도 친해졌어요. 말도 놓고, 가까워지고 좋은 기회가 됐던 것 같아요.


자기 PR 겸 홍보 부탁드립니다.


현석준 : 저는 정말 공연을 굶주렸거든요. 굶주렸던 사람에게 밥을 주면 그 밥을 어떻게 먹는지를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공연에 대한 저의 열정과 패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백기범 : 제가 13년도에 데뷔를 했는데, 그 이후로 거의 안 쉬고 작품을 했어요. 그러다가 2017년에 뮤지컬 <햄릿>을 마지막으로 일 년 넘게 뮤지컬을 쉬었거든요. 그래서 저를 기다려주시던 분들도 그렇고 저도 무대가 굉장히 오랜만이라 기대가 되기도 하고 설레요. 그분들을 만나는 게 기대가 되기도 하고요. 그동안 오래 쉰 만큼 제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해서 무대 위에 올라갈지, 그런 사람이 어떻게 항해 일지를 써나갈지를 기대해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백기범의 <항해일지> 기대해주세요.


팬들에게도 한 마디씩 하신다면.


현석준 : 사실 저는 작년에 데뷔해서 저를 아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을 거예요. 아직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나 ‘혹시 아직 부족하지 않을까?’ 같은 걱정을 하시는 분들께 저라는 사람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한 번쯤 저를 보러 오셨을 때, ‘이렇게 열심히 무대 위에서 즐기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게, 저라는 사람을 알리고 싶어요. 호기심과 기대를 가지고 찾아와주신 분들과 극장에서 만나고 싶어요.


백기범 : 제가 일 년에서 일 년 반 정도를 쉬었어요. 그 전에 저를 보러 와주셨던 분들께서 ‘뮤지컬이나 배우를 관뒀구나’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텐데 저를 끝까지 기다려주셨어요. <해적>이라는 작품을 다시 복귀한다고 올렸을 때, 기다렸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그분들께 정말 보답하고 싶거든요. 배우들은 좋은 공연으로 보답할 수밖에 없어요. 진짜 좋은 공연만이 그분들께 화답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그걸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상대배우에게 한 마디씩 부탁드립니다.


백기범 : 잘하자. 잘해보자. 동료로서 같이 공연을 올린 상대로서, 배우 현석준으로서 이 역할로 한 단계 성장했으면 좋겠다. 나도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 우리 많이 발전하자.


현석준 : 저는 저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가 잘할게’라고 말하고 싶어요. 워낙 잘하고 있어서, 저만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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