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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인터뷰 - 강찬 ②

최종 수정일: 2023년 5월 21일


 


먼저 데뷔 11주년 축하드립니다. 무대에 선지 11년이 된 소감은요?


시간이 진짜 잘 가는 거 같아요. 데뷔한 지 몇 주년을 챙기는 게 사실 민망하고 머쓱해요. 저는 아직도 신인 같고 데뷔 때와 마음이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하지만 데뷔 연차를 기념한다는 건 저보다는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한테 큰 의미가 있더라고요. 제가 이만큼 활동했고, 이만큼의 시간을 곁에서 지켜봐 주셨다는 걸 생각하니, 저한테도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어요. 나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의 존재를 통해서 내가 지난 시간 동안 마냥 머물러 있지는 않았구나 생각하며 기쁘게 맞이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것들이 무뎌지기 마련인데 그중에서도 항상 새로운 게 있다면요?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는 늘 걱정과 설렘이 공존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데뷔 초에는 걱정이 더 컸는데 지금은 설렘이 더 커요. 제가 예전에 다른 인터뷰에서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는 과정은 스트레스고 불행이다.'라는 얘길 했었는데, 지금은 조금 달라졌어요. 무대 위에서도 재밌고 행복해요.



반대로 시간이 지나도 이건 잃고 싶지 않다, 하는 것들이 있다면요?


건강이요. 건강하지 않으면 정신에도 영향을 받더라고요. 몸이 아프면 의지도 약해지고요. 내가 행복하게 일을 하려면 몸이 건강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헬스도 하고 PT도 받고 있어요. 그리고 늙어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낡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필모그래피들이 등록되는 사이트들을 보니 콘서트나 여러 번 한 작품들을 제외하더라도 22개가 넘더라고요. 이 극 중에서 지금 바로 1초 만에 생각나는 극이 있나요?


<알 앤 제이>? 바로 말하라고 하니 이 극 제목이 제일 먼저 생각나네요.

그리고 <나쁜 자석>. 최근에 나쁜 자석을 봤거든요.


그때 그 용바위의 공기는 어땠는지 기억나시나요?


그때… 좀 추웠어요. (웃음) 고든 옷이 파여있는 데다가 극장도 추웠거든요. 그리고 역시 공기는 달콤하고 빨갛고 파랗고 노랗다.



작품이 끝나면 여운에 많이 취하는 편이에요? 아니면 바로 다음 작품 생각 등으로 넘어가는 편인가요?


여운이 좀 있는 편인 거 같아요. 가장 최근에 <타락 천사>가 끝나고 나서도 마음에 계속 남아있었어요. 관객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극이 끝난 후에 아쉬워하고 추억하는 기간들이 있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매거진 두시로 만났던 마지막 인터뷰는 4년 전 <루드윅>, <6시 퇴근>이었어요. 그 당시엔 스트레스나 고민이 있을 때 정신적인 부담감에 대해 말해주셨던 게 기억에 남는데요. 최근은 해결 방법을 찾았나요?


그때보다 좀 많이 의연해진 것 같아요. 남한테 예민함을 드러내진 않지만, 제 스스로에겐 많이 예민한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되돌아보니 그때보단 많이 무던해진 거 같아요. 옛날 같았으면 심각하게 받아들일 일도 지금은 그럴 수도 있지, 하게 된 거 같아요. 스트레스도 덜 받고 스스로 버텨내는 힘이 좀 생겼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진심 이라는걸 좀 더 믿게 됐어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렇고 결국에 진심이라면 전해진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배우로서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요즘은 어떤가요?


그 고민은 항상 하는 편인가 봐요. 그래도 저한테 있었던 긍정적인 변화를 꼽자면, 삶의 포커스를 저의 행복에 맞추는 쪽으로 변한 것 같아요. 예전엔 남들의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 내가 목표로 세운 것들을 이뤄내는 것 자체에 욕심을 냈었거든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행복함이 결여 되어 있는 건 의미가 없다는 걸 느껴요. 앞으로는 저는 제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지점을 찾아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요즘 느끼는 행복들은 어디서 온다고 생각하시나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게 첫 번째고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심지어 많은 분이 사랑해 주시고 응원을 해주신다는 게 매우 큰 행복이에요.


지난 11년간의 길을 걷게 해준 동력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또 다음 챕터를 준비하는 다짐이 있다면요?


팬 분들이죠. 무대 위에 설 때 발가벗겨진다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아요. 나의 부족함을 최대한 감추고 좋은 것들만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과정이란 말이죠. 그러다 보면 자괴감도 많이 들고 나에 대한 의심과 끝없이 싸워야 하기 마련이에요. 그렇게 끊임없이 흔들리지만 잘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는 사람들이 팬 분들입니다. (웃음) 무대 위에서 감동을 주는 일을 하고 있다 보니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킨다는게 얼마나 어렵고 대단한 일인지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한테 진짜 감동을 많이 받거든요. 그래서 나도 무언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해서 얼마 전부터는 팬카페를 직접 운영하게 됐어요. 사실 무대 위의 정제된 제 모습만 보고 싶을 수도 있는데 팬카페에서는 인간 강찬의 어설프고 부족한 면모도 보게 될 수 있잖아요. 그래도 진심으로 다가가면 다들 알아주시리라는 믿음에서 시작했는데 재밌게 즐겨주시고 있어서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웃음) 그래서 이다음 챕터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감동을 돌려드리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살아야지. 하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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