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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결투> 개막 전 인터뷰 - 유성재, 김민범

최종 수정일: 2023년 5월 28일

오는 2월 5일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개막할 뮤지컬 <결투>는 MJStarfish의 2023년 개막작으로, 무협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지평을 열 예정입니다. 이번 초연에서는 천천 역의 가람, 김민범, 박상혁, 비룡 역의 이준우, 권익환, 김제하, 취선 역의 유성재, 홍성원, 맹도 역의 이진혁, 조성필이 출연합니다.


그중에서도 취선 역의 유성재, 천천 역의 김민범 배우를 개막 2주 전에 만나보았는데요. 극 중에서 사제 간인 두 배우는 무대 아래에서도 선배 또는 후배로서 끈끈한 믿음과 신뢰를 보여주었습니다. 가볍게 던지는 듯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고 유쾌한 에너지의 유성재 배우에게서는 취선을, 휴대전화 화면 가득 빼곡하게 첫 인터뷰 내용을 준비해온 김민범 배우에게서는 천천의 모습을 미리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개막까지 3일이 남은 뮤지컬 <결투>의 이야기를 잠시 들어보실까요?





참여하게 된 계기 및 소감 부탁드립니다.


김민범: 감사하게도 대표님께서 같이 작업하자고 권유해주셔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작품의 초연부터 참가할 수 있게 되어서 영광이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유성재: 시기적으로도 작품에 참여하기 좋았고, 저는 항상 연출님과 작가님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어떤 극인지 묻지 않았어요. 그 분들은 저에 대해 이미 잘 알고 계시고, 이미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극에 담아둔 부분들도 많다고 느끼기 때문에 제 스케쥴만 맞으면 바로 참여하는 편입니다. 사실 계약하고 나서야 무협 뮤지컬인걸 알게 됐습니다. (웃음)


모르고 참여하셨다면 알게 됐을 때 어떠셨나요?


유성재: 두 가지 감정이 있었어요. 굉장히 설레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해 본 적이 없는 장르라서 두려움도 공존했던 것 같아요. ‘내가 이걸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었고, 같이 공연하는 배우들이 누군지 알게 되고 나서는 더 걱정이 됐죠. 아무래도 저 혼자 40대이다보니 무술을 소화하는데에 있어서 체력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었던 것 같습니다.


관객 분들도 개막 전이라 뮤지컬 <결투>에 대해 잘 모르실텐데, 맡으신 역할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민범: 우선 제가 맡은 천천이라는 역은 도나라 황자고, 매우 따뜻한 인물입니다. 그리고 주어진 환경에 외면 뿐만 아니라 내면도 강해지고 싶은 욕망이 큰 친구입니다.


유성재: 저는 천천과 비룡의 사부인 취선 역을 맡았습니다. 겉으로 표현하는 건 툴툴거리지만 사실 정이 아주 많은 캐릭터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와 굉장히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어요.


각자 맡으신 캐릭터의 입장에서 다른 캐릭터를 소개한다면?


김민범: 천천에게 맹도는 호위 대장이기 전에 사부님이기 때문에 멋있고 믿음직한 느낌인 것 같아요. 취선도 역시 천천의 사부님이지만 맹도의 묵묵한 느낌과 다르게 유쾌하고 툭툭 던지면서도 잘 챙겨주는 성격이라 서로 다른 느낌입니다


유성재: 취선의 입장에서 천천은 고지식하고 성실한 친구. 비룡은 천천보다 자유로운 느낌이지만 결국엔 둘 다 너무 아끼는 제자들입니다. 둘 다 다른 매력이 있거든요. 비룡과 천천은 같은 제자지만 천천이 제겐 좀 더 아픈 손가락입니다.



취선 외 라고 안내되어 있는데 멀티로 소화해야할 캐릭터가 많을 것 같습니다. 개막 전 소개해주실 수 있을만한 캐릭터가 있나요?


유성재: 제가 취선 외에도 맡은 역할이 굉장히 많아요. 그 중에 대마두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만 말씀드리자면, 극에 나오는 여러 악인들 중에서도 대마두는 악 중의 악, 그 자체인 캐릭터입니다. 거대한 악역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네요.





맡은 역할 중 본인의 어떤 부분과 닮았다고 느꼈는지도 궁금합니다.


김민범: 집에서 장남이다보니 주변을 잘 챙겨주는데요. 이런 모습이 천천과 닮은 구석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유성재: 이 친구의 말에 첨언을 하자면, 제가 민범이와 천천을 동시에 알잖아요? 민범이가 곧 천천이지 않나 싶어요. 실제 성격하고 엄청 비슷해서 민범이가 천천 연기를 할 때면 더 잘 이입되는 것 같아요.


민범 배우는 처음 듣는 표정이신데요?


유성재: 부끄러우니까 사실 직접 얘기하진 않죠. (웃음) 과묵한 면도 있고, 성실한 부분도 그렇고요. 제가 이 친구를 ‘스톤 THE STONE’이라는 작품에서 처음 만났었어요. 민범이의 첫 작품이다보니까 모든 게 조금은 서툰 면이 있는 게 당연했죠. 그럴 때 조언을 해주면 어떤 배우들은 귀를 닫는 편이거든요. 하지만 민범이는 무한정으로 열려있어요. 단순히 잘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들은 점을 성실히 채우려고 노력도 하고요. 그리고 한 작품의 텀이 지나서 다시 만나니 상상 이상으로 성장해 있는 거예요. 정말로 깜짝 놀랐습니다.


김민범: 같은 학교 후배라서 이렇게 좋게 말씀해주시는 걸거예요. (웃음)


유성재: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그만큼 성실한 친구입니다. 직속 후배라서 많이 챙겨준 건 아니에요. 후배라고 다 예뻐보일 순 없잖아요. 하지만 민범이는 모든 조언에 귀가 열려있고 노력하는 모습이 진짜 달라요. 그래서 이번에 민범이의 천천을 기대하셔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재 배우님은 아까 역할 소개 때 취선과 닮은 점이 많다고 해주셨었는데요.


유성재: 제 인생 모토가 항상 남들 앞에선 선하고 겸손하게 행동하자, 라서 사회 생활할 땐 두루두루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친하고 편한 사람들 앞에선 조금은 츤데레로 변해요. 친한 사람들에게 좋은 말하거나 칭찬하기 민망해서 괜히 다른 사람에게 얘길 한다던가, 술을 마셨을 때나 한다던가 하는 부분들이 취선과 닮지 않았나 생각해요. 보시면 알게 될겁니다. (웃음)


새로운 장르의 뮤지컬인데 평소에 무협 소설이나 영화를 챙겨 보는 편인가요? 그리고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어떤 고민을 했는지도 궁금합니다.


김민범: 어렸을 때부터 엽문이라는 영화 시리즈를 다 챙겨볼 정도로 좋아했어요. 이번 극을 하게 되면서 다시한번 정주행 했습니다. (웃음) 공연하기 전에 무협이라는 키워드만 들었을 때 액션이 많지 않고, 조명과 효과음으로 표현하면서 재미 요소 정도로만 들어가는 걸로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와서 보시면 이런 뮤지컬은 처음 본다고 생각하실거예요. 아직 제가 해본 작품이 적지만, 앞으로 또 이렇게 무술을 해볼 기회가 없지 않을까 생각하며 재밌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성재: 저는 고등학교 때까진 글자로 된 책을 읽는 일이 무협지 보는 것밖에 없을 정도로 엄청 많이 읽었어요. 하지만 졸업하고 난 이후에는 잘 안 보게 됐죠. 무협지의 스토리가 대부분 같은 공식을 따르기 때문에 이제 내용은 어느 정도 예측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다른 미디어를 더 찾아보기보다는 이번에 저희와 함께하시는 무술 감독님에게 집중했습니다. 그만큼 이번 작품이 액션도 많이 쓰이고요. 영화에서 지나가는 액션은 순식간이지만 무술 감독님은 하나씩 구분 동작으로 끊어서 보여주시고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많이 의지하고 있습니다.


창작진에 서정주 무술 감독님이 이름을 올리셨는데, 실제로 극 중에 무술 동작이 많은 편인가요?


유성재: 예. 맞습니다. 제가 맡은 역할이 무술 액션이 제일 많아요. 의외죠? (웃음) 서정주 감독님이 열정이 대단하세요. 절대 대충 넘어가는 일 없이 기본부터 차근차근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무섭기도 했는데 익히다 보니까 어렸을 때 꿈꾸던 영화 속 주인공 같은 멋진 모습을 해내는 쾌감이 있어요. 그리고 다른 배우들 런 도는 장면만 봐도 이 작품을 하길 잘했다! 싶어서 관객분들이 좋게 봐주실 거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걱정이나 불안감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저희가 결코 허투루 하지 않았으니 지금은 기대가 살짝 더 커요. 거기에 이희준 작가님이 주는 이야기의 힘이 절대 가려지지 않는 점도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우들이 드라마, 곡, 무술 모두 소화해야 해서 굉장히 힘들지만 그만큼 자부심이 있어요.


김민범: 길다고 하면 긴 연습 기간을 가지고 기초부터 순서대로 하고 있어요. 공연을 위해 무술을 스파르타식으로 훈련하고 있습니다. 배우들이 땀을 정말 많이 흘리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꼭 보러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무협을 처음 입문하는 분들이 보통 용어 등을 어려워하시는데, 관객분들을 위한 가이드를 몇 가지 말씀해주세요.


유성재: 저도 처음에 그 부분을 걱정을 했지만 한자 그대로 풀이해보면 바로 알 수 있는 단어들로만 구성되어 있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게다가 문맥과 장면을 이어서 보면 더 잘 알 수 있고, 배우들이 친절하게 행동으로 설명도 해드려요. 그리고 처음 보는 분들도 다 맥락에서 파악하실 수 있도록 연습 단계에서부터 많이 고려했습니다.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창작진과 가장 많이 나눈 얘기들은 무엇인가요?


김민범: 이 작품에서 분명 무술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뮤지컬이기 때문에 노래로 표현해야 하는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둘 다 병행할 수 있는 적정선을 찾는데 시간을 가장 많이 들였던 것 같습니다.


유성재: 모두가 안전하고 즐겁게 공연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는 희준 작가님은 대본에 쓰여있는 단 하나의 문장도 허투루 쓰지 않는 분이거든요. 하나의 문장에 많은 의미가 함축된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질문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면서 생기는 연습실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유성재: 에피소드랄게 있었나? 무술에 집중하고 있어서. (웃음)


김민범: 맞아요. 무술 연습하면서 있던 일인데요. 합을 맞출 때 맞아주는 사람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상대 역이었던 홍성원 배우가 맞아 주는 연기를 너무 잘해서 꼭 제가 게임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 드는 거예요. 진지하고 멋있게 해야 하는 장면인데 너무 액션을 잘 받아주니까 저도 모르게 정말로 신이 나서 입꼬리가 자꾸 올라가더라고요.


유성재: 저와 더블인 홍성원 배우가 정말로 몸을 잘 써요. 저도 그 친구와 합을 맞춰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웃음) 저는 에피소드라기보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번 연습에서는 민범이의 성장에 놀란 걸 에피소드로 꼽고 싶어요. 이 작품의 첫 움직임 할 때가 아직도 생각납니다. 정말 많이 달라진 모습에 놀랐던 걸 에피소드로 꼽겠습니다.





방금 말씀해주신 홍성원 배우와 더블이신데 나이 차가 있는 편이에요. 연습 중에 특히 더 고려하거나 고민한 점이 있다면요?


유성재: 처음엔 이 친구와 내가 왜 같은 역일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취선이 사부, 스승의 역할인 캐릭터다 보니 조금 나이대를 높게 잡았었는데 작가님이 더욱 어리게 잡아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다면 왜 나를 이 역할에 캐스팅하셨을까? 라는 고민이 조금 있었죠. 그런데 의상 피팅을 하던 날 지켜보던 대표님이 “성재야, 너 멋있다.”라고 해주시는 거예요. 아, 이분들 눈엔 내가 그렇게 보이니까 캐스팅을 해주신 거겠구나, 하고 받아들여지더라고요. 봐주시는 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재 배우님은 최근 들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하시는 것 같아요.


유성재: 맞아요.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모든 게 다 감사하지만 처음 준비할 땐 ‘소크라테스 패러독스’에서 랩 가사도 외워야 하고, ‘결투’에서는 무술 동작도 익혀야 하다 보니 부담감에 걱정도 정말 많이 했어요. 하지만 아내가 배우로서 복 받은 거라는 얘길 하더라고요. 그 순간 이 상황을 힘들게만 여겼던 저 자신이 부끄러워졌어요. 하늘이 저를 크게 쓰시려고 이런 시련도 주셨구나, 라고 생각하고 소중한 기회들을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민범 배우님은 엠제이스타피시와 세 번째로 일하게 되셨는데요.


김민범: 우선 꾸준히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게 제일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또한 관객분들의 많은 응원과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습니다. 처음 데뷔할 때는 연습실이 낯설게 느껴지고 긴장도 많이 됐는데, 이제는 그 연습실이 많이 익숙해졌어요. 지금은 준우, 익환이는 계속 같이하던 친구들인데다가 성재 형님이나 진혁이 형도 오래간만에 뵙고요.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이 다 편하고 마음도 잘 맞아서 너무 즐겁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6개월 만에 다시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됐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도 알려주세요.


김민범: 여행도 다니고요. 개인적으로 무대에 서면서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채우기 위해 개인 연습에 충실했습니다. 그리고 방금 형님이 좋은 얘길 너무 많이 해주셔서 저도 성재 형님 얘길 하고 싶은데요. 전 형님 공연을 항상 챙겨보거든요. 먼 선배지만 같은 성악과 출신이기도 하고…


유성재: 그렇게 먼 선배는 아니지. 12학번밖에 차이 안나요. (웃음)


김민범: 네. (웃음) 저도 형님처럼 다양한 시도를 하며 오랫동안 무대를 서고 싶은 마음으로 항상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곧 개막할 극에서 놓치지 않고 봐주었으면 하는 포인트나 짧은 대사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김민범: ‘황자가 아닌 야차가 되리라.’라는 가사를 고르고 싶습니다. 아, 이게 참 보시면 아실 텐데… (웃음) 개인적으로는 첫 등장부터 굉장하니까 기대해주셨으면 합니다.


유성재: 이 극에서 보여주는 무술도 대단하지만 드라마 부분도 놓치지 않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사람이 보이는 거에 집중하다 보면 드라마를 놓치게 되는데 정말 좋은 대사들이 많거든요. 대사끼리의 연결고리를 잘 주워가면서 보고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김민범: 아! 저희가 계속 무술을 많이 말씀드렸는데 이 극이 넘버가 또 정말 좋아요.


유성재: 맞아요. 저 개인적으로 정말 사랑하고 잘 보여드리고 싶어서 기대하고 있는 넘버도 있고요. 박현숙 작곡가님이 워낙 잘 쓰시는 분인건 다들 아시겠지만, 배우로서는 극의 드라마와 넘버가 잘 붙느냐도 보게 되거든요. 리듬과 멜로디와 음정들이 배우가 내뱉는 감정에 부합하게 써져야 부르고 연기하기 편한데 그런 점에서도 정말 좋아요.


김민범: 맡은 배역마다 넘버 느낌이 다 되게 달라요. 그런데도 전체적으로 모아놓으면 어느 한 넘버만 튀지 않고 조화롭게 묶인다는 점이 대단하지 않나, 싶어요. 중독성 있는 넘버들도 많으니 기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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