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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함과 노력의 가치, 나태를 두려워하는 배우 정동화

최종 수정일: 2019년 1월 14일


먼저, 지금까지 대학로에서 유명할 정도로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하셨는데요. 배우님을 버티게 한 힘은 무엇이었나요?

식상한 대답이 될 수도 있겠지만 관객 여러분이죠. 기대해주시고, 다음 작품을 궁금해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게 가장 큰 동기부여에요. 20대, 처음 무대에 설 때는 무대 위에 선다는 것 하나만으로 동기부여가 됐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점점 관객 분들이 제게 더 큰 의미이고, 힘이 되더라고요. 물론 그렇다고 무대에 서는 것 자체를 소홀히 생각하는 건 절대 아니에요. (웃음) 관객 분들이 계시니까, 그 힘으로 매번 즐겁고 행복하게 연기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캐릭터가 겹치지 않고 다 좋았어요. 이 많은 캐릭터를 전부 나누어 생각하고, 또 대본을 외우는 게 힘들진 않으신가요?

힘들죠. 힘들지만, 저는 제가 굉장히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고, 또 관객 분들이 이걸 보시면 좋아하겠구나, 그런 상상을 할 수 있으니까요. 대본을 외우는 것도 그래요. 물론 그 대본을 다 외우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배우는 일단 대본을 외우는 것부터 시작이잖아요. 대본의 내용을 숙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힘든 것을 떠나서 무조건 해야 하는 거죠. 캐릭터 같은 경우는, 전 이 캐릭터를 극장에서 관객 분들이 보며 어떤 걸 느끼실지 먼저 상상해요. 관객의 시선으로 먼저 고민하는 거죠. 그분들은 이것도 봤으니까 이런 부분이 나오면 겹쳐 보일 수 있겠구나 싶은 건 피하는 편이에요.


대본을 외우는 특별한 방법이 있으신가요?

아마 모든 배우가 비슷할 거예요. (웃음) 사실 전 학교 다닐 때 암기과목을 정말 못했는데, 대본은 제가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제 외우는 방식이 잘 통하는 것 같아요. 우선 저는 대본 전체를 외우는 편이에요. 전체를 외우면 대충 그 흐름 안에서 해야 할 말이 정해지거든요. 흐름만 따라가면 대사는 거의 들어맞아요. 아, 그리고 상대방 대사는 꼭 외워야 해요. 그걸 안 외우면 제 대사가 더 헷갈리거든요.


대학로에서 목격담에 종종 ‘뛰어가고 있었다’가 보이는데, 바쁜 스케줄 때문인가요?

(웃음) 무리하게 공연 전에 뛰진 않는데, 연습이 많이 겹치면 이 연습실에서 저 연습실로 넘어갈 때 조금이라도 빨리 가려고 뛰는 거죠. 끝나는 시간과 시작하는 시간이 겹쳐 있으면, 순간이동을 할 순 없으니까 이전 연습을 5분이라도 일찍 끝난 뒤에 뛰어가는 거예요.


그럼 평소에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아무래도 건강 보조식품을 잘 챙겨먹고요. 또 제가 원래 반신욕을 좋아하는데, 요새는 매일 해요. 공연 여러 개를 한꺼번에 할 땐 많이 하면 일주일에 8회차까지도 공연을 했어요. 극중에서 나오는 장면도 지금 하는 타이타닉보다 많았고요. 거의 퇴장이 없는 공연도 많았으니까요. 그때도 사실 반신욕을 매일 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타이타닉은 극장이 크고 기술적인 부분이 많다 보니 심적으로 긴장을 많이 해요. 지정된 큐에 못 들어가면 안 되는 부분, 물리적인 무대장치가 저희를 도와주는 부분이 많은데 저희가 큐를 맞추지 못하면 어그러지거든요. 그런 것 때문에 내내 긴장을 해서인지 공연 끝나면 더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매일 반신욕을 해야 해요. 평소와 다르게 관리하는 거라면 그 정도네요. (웃음)


군대를 제대하고 몇 년 동안 아주 많은 캐릭터를 소화하셨는데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있으신가요?

군 제대하고 두 번 이상 공연한 캐릭터는 전부 기억에 남아요. 비스티, 쓰릴미, 프라이드, 사의 찬미도 그렇고 라흐마니노프도 그렇고. 반복해서 연기했던 캐릭터가 아무래도 특별하게 기억에 남죠.


그중에 한 캐릭터만 고른다면?

라흐마니노프의 달 박사인 것 같아요. 왜냐고 물어보실 건가요? (웃음)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라흐마니노프의 제작사가 예술인을 굉장히 많이 다뤘잖아요. 그래서 관객 분들이 뭐라고 부르시더라고요. 문화네였나요? 그 제작사에 저도 굉장히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게, 대표님조차도 창작 마인드가 엄청나요. 한 인물의 일대기를 다루는 거니까 어떻게 하면 관객 분들이 이 인물을 좋은 시선으로 봐줄까, 그런 고민을 끊임없이 하시더라고요. 물론 모든 제작사가 다 마찬가지겠지만 저는 그 열정이 너무 좋았고요. 또 초연이다 보니 반응이 어떨지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첫 공연에서 너무 뜨겁게 좋아해주셨기 때문에 유독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처음에 제안 받았을 때 대표님이 라흐마니노프라는 작품인데, 라흐마니노프가 아니라 그를 치유하는 사람이자 아주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말을 들은 순간부터 굉장히 설레고 좋았던 것 같아요.


무대에서 애드리브가 많은 편이신데, 미리 생각해 오시나요?

네, 좋아하는 편이에요. 순간적으로 하는 것도 있고 미리 준비하는 것도 있죠. 물론 대본이 아쉬워서 그런 건 절대 아니고, 저도 배우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까 이 부분에서 이런 말을 하면 흐름이 더 좋아질 것 같다, 이러면 더 표현이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애드리브를 집어넣는 거예요. 사실 타이타닉에는 애드리브가 없죠. 없지만 연습할 때 몇 가지 준비해가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갑자기 쓰는 리얼한 말이 있잖아요. 그런 말이 들어가면 어떨까에 대해 연출부와 토론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처음엔 라이선스이고 레플리카 작품이기 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연습할 때 조금씩 다르게 넣어보니까 연출님들이 그걸 귀엽게 봐주신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씩 허용해주신 범위가 있었고, 감사하게 했죠.


기억에 남는 애드리브가 있으시다면?

트레이스 유 공연할 때였던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다기 보다는 정말 열심히 준비한 애드리브. (웃음) 추석 전날인가에 공연했는데 뭔가 특별한 걸 하고 싶더라고요. 뭘 할지 고민하다 전날 바로 떠올라서 사러 간 게 윷놀이랑 제기였어요. 집 앞에 모 플러스라는 판매점이 있는데 거기에 윷놀이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모 마트에도 갔는데 거기도 없었어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결국 문구점에서 겨우 샀죠. 뭘 할지 생각은 안 하고 우선 준비만 해갔어요. 그날 (백)형훈이였나요? 사실 전 애드리브를 상대 배우에게 미리 말해주지 않아요. 큰 덩어리가 있으면 언질만 주는 정도고. 그날도 제가 윷놀이랑 제기 보여주면서 “형훈아, 내가 이거 준비했는데…… 알고 있으라고…….” 라고 했던 기억이 나요. (웃음) 그래서 공연 중에 제기차기로 내기를 했죠. 이긴 사람이 물 마시기. 형훈이가 저를 이겼고요, 물은 제가 마셨습니다. (웃음)


다양한 캐릭터를 맡으셨지만 그중에서 아직 해보지 못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으시다면?

항상 제가 이야기하는데요. 오페라의 유령 팬텀이랑 엘리자벳의 토드는 꼭 하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은 너무 역량이 부족하고, 언젠가 제가 그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때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여자 캐릭터를 고른다면?

사의 찬미의 윤심덕이요. 공연을 보면서 아, 나라면 저 장면에서 이렇게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한 장면이 조금 있어요.


캐릭터를 분석할 때 어떤 점을 가장 먼저 생각하시나요?

인간적인 면을 찾으려고 해요. 활자로 존재하다 보니 입체적일 수 없잖아요. 악역이라 할지라도 설득력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제가 일단 그 캐릭터가 된 거니까 악역이지만 최대한 인간적인 부분이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같아요. 그게 대본상에 드러나지 않는다면 전사를 만들어 넣으면서, 이렇게 된 이유를 알게 해드리고 싶어요.


무대에 오르기 전, 후에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시작하고 끝날 때 한 번씩 꼭 기도를 해요.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어떤 공연이든 공연 전에 혼자서 조용히 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어쩌다 누가 놀러 와서 막 재미있게 놀다가도 공연 들어가기 몇 분 전 되면 다른 곳으로 슬쩍 가버려요. 집중할 시간을 가지려고요.


대극장에서도 여전히 혼자 있을 곳을 찾아다니시나요? 사람이 많다 보니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그게, 사실 대극장이 넓어서 오히려 혼자 있을 데가 많아요. 같이 분장실에서 이야기하다가도 제 시간 되면 자연스럽게 자리를 옮겨서 혼자 조용히 생각에 잠기죠. 오히려 대학로에서 할 땐 분장실을 다 같이 쓰니까, 화장실로 가요. (웃음) 아니면 무대를 설치했을 때 그 옆으로 빈 공간이 조금 있잖아요. 거기로 가기도 하고요.


지금까지 소극장을 주로 하시다 처음 라이선스 대극장 뮤지컬을 하시는데요. 다른 점을 느끼시나요?

제 생각은, 아무리 레플리카라도 합당하거나 설득이 되면 그에 대한 피드백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게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어요. 이분들이 짜두신 포맷은 이분들의 역사에 맞추어 가장 적합한 걸 끌어낸 거잖아요. 저는 이분들이 짜둔 포맷을 존경하고요. 아,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흐름이 나왔구나, 라는 걸 알 수 있으니까요. 다만 아쉬운 건 이분들과 우리 사이에는 정서적인 차이가 있잖아요. 절대로 이분들의 시스템, 대사가 아쉽다는 게 아니라, 이런 말은 우리나라에서 원래 의도와 다른 뉘앙스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한국 시장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이 된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해요. 라이선스 뮤지컬은 정말 엄청나게 좋은 작품들이잖아요. 저한테는 너무 좋은 경험이었어요.


타이타닉에서 여러 역할을 맡으셨는데요, 어떤 역할에 가장 정이 가시나요?

아무래도 제 메인 역할이 브라이드, 그 다음이 하틀리인데요. 브라이드에게 가장 마음이 가요. 아쉬운 게 하나 있다면 제가 굉장히 많이 나오는 편이거든요. 그런데도 더 나오고 싶어요. (웃음) 더 나와서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고 할까요? 하지만 이미 충분히 훌륭한 극이기 때문에 제 이런 말은 그냥 욕심이죠.


라흐마니노프에서는 비올라를 연주하셨는데, 이번엔 바이올리니스트 역도 맡으셨어요. 연주해보고 싶진 않으셨나요?

(웃음) 처음에 음악감독님이 오셔서 “너, 그거 바이올린 연주 진짜로 해야 해.”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런 말은 못 들었다고 했더니 “아니야, 진짜 중요한 역할이야. 노래 부르면서 연주하는 거야.”라고. 겁주신 거죠. 그래서 휴, 어쩔 수 없지. 레슨비는 회사에서 주실 거야! 했는데 다음날 가니까 “레슨은 네 사비로 해야 한다!”하시더라고요. (웃음) 그때부터 거짓말인 걸 알았죠.


마지막 장면에서 무선기사 해롤드로 서 계시는데, 이때는 어떤 기분인가요?

이것도 연출님이랑 상의해서 바뀐 부분이긴 한데, 저는 담요를 덮지 않고 있어요. 저는 책임감을 가지고 이 배에 탄 거잖아요. 열심히 전보를 쳤지만 어쨌든 구조 신호를 받은 배가 늦게 와서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아무리 추웠다고 해도 담요를 뒤집어쓰고 있을 만한 마음이 아닌 것 같아서 쓸 수 없다고 말씀드렸어요. 연출님도 좋다고 해주셔서 그냥 쥐고만 있기로 했죠. 그 장면에서는 살아있다는 안도감이 있는 한편 죄책감이 너무 강하게 들어요. 또 제가 바렛이 불렀던 노래를 다시 부를 땐 가슴이 정말 아프죠.


다행히 실화에서 바렛은 구조됐다고 해요.

아, 그래요? 그렇구나. 다행이다. (웃음) 사실 저(해롤드)도 구명보트에 타지 않았어요. 끝까지 무전을 보내다 기적적으로 구출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공연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최근 타이타닉 공연에서, 아마 보신 분들은 아셨을 수도 있어요. 다들 잠옷 차림으로 뛰쳐나와서 부르는 노래가 있거든요. 저, 바렛(켄, 조성윤 분), 플릿(권용국 분)이 나와서 한 명씩 어떻게 된 거야, 돈 다 내놔, 이런 가사를 부르는데. 그날 바렛이 켄, (이)재환이었을 거예요. 재환이가 도대체 뭔 소리야, 할 때 박자가 조금 엉켰어요. 그런데 타이타닉은 노래 박자가 굉장히 어려워서 처음 시작할 때 엉키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거든요. 시작할 때 꼬이니까 두 번째로 부르는 플릿이 원래는 ‘어이가, 어이가 없네’라고 불러야 하는 걸 ‘어이가아, 어없네’이런 식으로 겨우 불렀어요. 꼬이고 꼬이면서 이 핵폭탄이 저한테 온 거죠. 제가 거기서 정리하지 못하면 그대로 합창으로 이어지게 되거든요. 아, 이걸 진짜 어떻게 해야 해, 하면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정박자에는 들어갔어요. 어이가 없네, 하면서 노래가 아니라 말처럼 했죠. (웃음) 그리고 쿵, 짝, 한 다음에 내가 낸 돈 다 내놔! 하는 가사였는데 그때 제가 너무 당황하다 보니까 정신이 혼미해졌다고 해야 하나. 자의식이 들어와 버린 거예요. 혼미한 상태로 노래해서 겨우 박자는 맞춰놨는데 집중력이 잠깐 흐트러질 정도였어요. 그리고 그때 다른 배우들은 다 저희 셋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고 웃음 참느라 어깨가 들썩들썩하고 있고, 에치스(이준호 분)가 와서 죄송합니다, 하는데 그분도 거의 터지기 일보직전인 거예요. 동공이 막 흔들리면서. 그분 얼굴을 보면서 정말 안 돼, 집중해야 해, 하고 정신을 겨우 다잡았어요. 최근 들어서 제일 힘들게 집중력을 되찾았던 것 같아요.


다행히 관객 분들이 많이 알아채진 못하신 것 같아요.

네, 아마 티는 안 났을 거예요. 웃음이 막 터진 게 아니니까요. 다들 참느라 어깨를 떠는 정도였고, 동공지진 정도로만 보였거든요. 그래서 관객 분들한테 티가 나진 않았겠지만 극 내용 상 심각한 상황에서 다들 웃음을 참고 있고, 그게 저희 때문이라고 생각하니까 정말 혼미해져서 자의식이 들어오더라고요. 그러면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빨리 다잡으려고 했고, 그 장면 끝나고 들어갔을 때 다 같이 야, 우리 이러면 안 돼. 집중해야 해. 하고 반성했어요.



오디 컴퍼니와는 두 번째 작품이시죠. 오디 작품이고, 조성윤 배우님도 함께 출연하셔서인지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혹시 다시 하실 마음은 없으신가요?

하고 싶은 마음은 늘 있어요. 늘 있었는데, 매번 이상하게 일정이 어긋나더라고요. 사실 캐스팅이라는 게 양쪽 다 원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서로의 일정이랑 모든 게 딱 맞아야 할 수 있는 거니까요. 그런데 지금까진 자꾸 그게 안 맞아서. 하지만 제가 이 작품을 워낙 좋아해서, 만약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앞으로 2월까지 원캐스트로 달리셔야 하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항상 반신욕과 (웃음) 건강식품으로 무장을 하고 있고, 사실 지금까지 여러 작품을 겹치기로 출연하던 것과 원캐스트로 이 작품만 출연하는 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제일 겁나는 건 겨울이다 보니까 감기에 걸릴까봐 굉장히 조심하고 있어요. 제가 원래는 잘 안 아픈데, 한 번 아프면 크게 앓거든요. 조심해야 해요.


내년에 타이타닉을 마친 후 계획이 있으신가요?

네, 바로 차기작 들어가는데 다시 대학로로 복귀할 것 같아요. 신작이고요. 상반기는 정해졌는데, 상반기에 하는 게 다 신작이에요. 또 중반에 올라가는 건 공연 자체는 한 번 했던 작품인데 저는 처음 하고요. 상반기에 하는 건 제겐 전부 처음 하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얼마 전에 대학로에 갔었는데 고향에 온 것 같고 좋더라고요. (웃음)


배우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공연 끝나고 박수 쳐주실 때랑, 끝나고 나와서 팬 분들을 만날 때죠. 제가 팬 분들 만나는 걸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에요. 바깥에서 저를 기다려주시고, 좋은 이야기 해주시고. 사실 그렇게 끝나고 기다려주시는 건 엄청난 정성이잖아요. 그렇게 만날 때 너무 행복하고 충족감을 느끼죠. 그래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요.


마지막으로 팬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릴게요.

제가 늘 너무 ‘애끼고’있다고. 제 원동력이니까. 사실 저도 제가 언제까지 이걸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또 이렇게 여러 작품을 번갈아가면서 할 수 있는 게, 언제까지 가능할지 사실 모르겠고요. 할 수 있을 때까지 하는 건데. 그렇다면 제가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무대에서 내려오기 전까진 최선을 다할 테니까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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